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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 투성이
유명자 2008-09-12
미국은 정말 땅부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서울에서라면 택도 없는 가격으로 정원 딸린 주택에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기야 미시건의 소도시에 살면서 서울과 감히 비교하는 게 일단 불합리하긴 합니다만, 새삼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우리 집 뜨락에 하나 둘 망울을 터뜨리는 국화를 보면서 괜스레 가슴이 벅차오르는 때문인가 봅니다.
로지에서 추수한 과실들이 훨씬 맛나고 싱싱하듯이 꽃도 제 철에, 제 물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믿음이 갑니다. 국화를 바라보니 가을의 그윽한 향기가 그대로 사방을 감싸도는 듯 합니다.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전북 고창의 ‘국화축제’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고 서정주 시인을 추모하는 그런 자리였는데 시인의 누님같은 국화가 묘소주변에 그득그득했었습니다.

요즘 부쩍 한국이 그립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와 나의 감상이 동시에 부합하며 수다를 떨고싶고 내가 아는 이들의 흔적이 켜켜 서려있는 고향의 소박한 산천을 바라보고 거닐고 싶습니다.

김유미 선생님댁에 오랜 만에 들러 한 글 남깁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오히려 뵙기 어려우니 같은 나라에 있게 된 인연치곤 참 야박합니다.

희망과 열정의 전도사 김유미선생님, 늦어도 내년 5월 안에는 뵙고야 말겠습니다.

앞마당에 피어있는 국화가 다발을 이루면 마음으로나마 꽃배달해 드리지요.

미시건에서 유명자 올림
      
선생님반갑습니다.
김유미 손녀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