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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학교교육
김유미 2011-11-05
미국식 교육  
   
미국 학교는 학년 편성도 한국과 좀 다르지만 무엇보다 교육 철학이 많이 다릅니다.
학년 편성은 초등학교가 5학년까지이고 중학교가 6, 7, 8학년인 지역이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가 6학년까지이고 중학교가 7, 8 학년인 경우도 있고, 아예 초등학교가 8학년까지이고 곧바로 고등학교인 지역도 있습니다.
미국은 유치원반에서 시작해 12학년까지 의무교육제인데 학년 편성뿐 아니라 방학 기간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미국의 의무교육 기간 내 학교는 크게 다섯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외에 집에서 학부모님들이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면서 학년별 평가시험을 통해 고등학교까지 공부하는 Home Schooling,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Boarding School, 그리고 최근에 생긴 Charter School이 있습니다.
Charter School은 공립학교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생겨진 제도로 각 학교는 State 지원을 받아 사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교재 선택도 교사 선택도 훨씬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또 전문인들을 채용해 집중적으로 분야별로 지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학교에서는 이 또한 지역과 학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학년이면 과목마다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닙니다. 이런 과목별 교실 바꾸기 제도를 아예 초등학교 4학년에서부터 실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과목별로 교실을 찾아다닌다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학생들은 의외로 빨리 적응합니다.
대학입학을 위해 치루는 SAT은 한국의 수능시험제도와는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수능시험이 대학 합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지만 미국에서는 SAT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학에 따라  5% 정도 밖에 안 되는 곳도 있고, 많게는 25% 정도인 곳도 있습니다. 때문에 SAT보다 내신 성적과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그리고 과외활동이 중요합니다.
 
SAT는 SAT I과 SAT II 로 구분되어 있는데 SAT I 은 Critical Reading, Writing, Math. 그리고 SAT II 는 과목평가시험으로 여기에는 외국어를 포함해 역사, 영어, 수학 외 Biology, Physics, Chemistry 등이 다 포함됩니다.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택했는가가 대학 입학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필수 과목을 몇 개나 택했는지, 필수 과목이라 하여도 일반 Class와 Honor's Class나 AP Class는 엄연히 구별됩니다.
학점이 같은 'A' 라 하여도 보통 Class의 'A' 는 GPA (Grade Point Average) 4.0인데 반해 Honor's class 또는 AP class의 'A'는 5.0입니다.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 class를 택해 공부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 학생의 보다 높은 목적을 향한 도전 정신, 학구열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SAT 점수는 고득점이지만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이 안 되는 경우, 고등학교 때 선택한 일반 class 와 과외활동 부족, 그리고 진실성이 결여된 자기 소개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소개서는 수려한 문장보다 솔직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과 미국 교육 방법에 차이점이 많이 있지만 가장 뚜렷한 것은 교육 철학, 즉 주입식 교육과 창의성 교육의 차이라 하겠습니다. 
미국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 주로 When, Where, What을 공부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예를 들어 남북전쟁이 몇 년도에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을 암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 또는 일부 사립학교의 경우는 이미 초, 중등부터 그런 일이 왜? 어찌하여 일어났는가하는 동기, 즉 'Why'를 공부합니다.
'Why'로 이루어지는 수업 방식은 암기만 하면 점수를 잘 받는 공부 방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특히 역사나 사회생활 등, 수학이 아닌 분야에서는 각 학생마다의 비판적 사고, 도덕적 사고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수업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group study와 debate형식이 필수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갓 유학 온 학생들이 때로 당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식 교육 방법 때문입니다.
암기식이 아닌 자기만의 논리로 'why'를 설명할 수 있는 교육풍토에 서툰 것입니다.
얼마 전, Harvard 대학의 철학 강의, '정의란 무엇인가' 를 DVD로 보았습니다.
전동차가 달리고 있는데 break이 고장이 나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전동차가 가는 방향에 다섯 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향에는 한 사람만 일하고 있었습니다.
고장 난 전동차가 달리는 대로 내버려두면 다섯 명이 죽게 되지만 운전사가 핸들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가면 한 명만 죽게 됩니다. 여기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강의 주제입니다.
학생들의 의견이 다양했습니다.
'전동차가 가는대로 내버려 두면 어쩔 수 없는 사고로 다섯 명을 죽이는 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계 고장인 사고다. 하지만 운전사가 임의로 핸들을 틀어 한 사람을 죽게 하는 건 본인 의지로 한 것이니 살인이다.' 
학생들과 교수의 열띤 질의응답이 너무나도 진지했습니다. 개개인의 도덕적 의견과 법적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토론의 장점은 바로 이런 의견의 다양성입니다.
대학에서 이렇게 각자의 도덕적, 법적 견해를 놓고 공방할 수 있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생겨지는 게 아닙니다. 중 고등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부터 반복되어온 'why' 공부 방식에 의해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입니다.
미국식 교육에 이런저런 문제점이 많이 있지만 암기식이 아닌 Critical Mind, 개개인의 비판적 사고력, 도덕적 사고력을 중점으로 하는 교육 철학은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2011.8.31 뉴데일리/오늘의 칼럼/김유미 '문화인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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