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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 CEO이야기
김유미 2011-05-26

Pepsi CEO  

Pepsi Cola의 CEO 사진이 Fortune 잡지 커버에 나왔을 때, “어? 인도 여자가 Pepsi CEO라고?" 이것이 솔직한 나의 반응이었습니다. 무의식적인 이 반응이야말로 내 잠재의식 속에 들어있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라 하겠습니다.  

흑인이든 인도인이든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가까운 친구가 될 수도 있건만 오직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느끼는 거부감. 또는 두려움이 악의 없는 타 민족에 대한 차별의식을 갖게도 합니다. 미국에 5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나에게도 이런 편협한 의식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인도 CEO 여자 사진을 보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당신 집 바로 옆에 흑인이 이사 온다면 당신은 환영하겠습니까?”

아주 오래 전 이런 질문을 받고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정말 괜찮을까? 내 이웃이 흑인이라면? 나의 답이 아니라면? 내가 백인 우월주의자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 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백인들에게 “만약 너의 옆집에 동양인이 이사 들어온다면 너는 환영하겠는가?” 라고 질문했을 경우, “노” 라고 답하는 백인들 때문에 내가 살고 싶은 동네에 살 수 없게 된다면?

흑인에 대한 거부반응이 존재하듯 황색인종에 대한 거부 반응도 분명 존재할 것 아닌가.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예민한 문제입니다. 

 

Indra Nooyi는 CEO로 정식 임명되기 18개월 전, CEO가 될 거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동료이며 경쟁자인 Mike White이 있는 Cape Cod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습니다. 두 사람 다, 그 회사에서는 'Rising Stars', 떠오르는 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연극 구경도 함께 다니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함께 부르는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Cape Cod에 도착했을 때 Mike White은 축하 카드를 들고 비행장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당신을 계속 회사에 머물게 할 수 있을까요? 말만 해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당신을 붙잡고 싶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가 은퇴를 고려하자 그녀는 간곡하게 그를 붙잡았습니다.

그녀는 board meeting 때, Mike White에게 자신이 받는 보수와 거의 동일한 보수를 줄 것을 요구하였고, “내가 아니고 Mike가 CEO가 될 수도 있었다.” 라는 것을 공석에서 공공연하게 시인하며 그를 파트너로 우대하여 회의 할 때도 반드시 그가 그녀의 우편 좌석에 앉기를 원했다 합니다.

“무조건 돈을 잘 벌어들이기 위해 나를 CEO로 선택했다면 사람을 잘 못 선택한 것입니다. 회사는, 큰 기업은 작은 공화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리 사회를 위해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을 해나가지 않는다면 그 누가 하겠습니까?”

돈 버는 일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모범적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신념입니다. 

그녀를 새 CEO로 환영하는 자리에서 전 CEO는 그녀를 “larger-than-life leader”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누군가를 칭찬할 때 이보다 더 대단한 찬사가 없을 것입니다.

국제 관계에 대해 Pepci 회사 외에 여러 대기업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Henry Kissinger 또한 그녀를 극찬하였습니다.

“회사 운영을 오직 미국 관점에서만 보고 한다면 국제사회의 사업으로 발전하기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국제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의 입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점에서 Indra Nooyi는 세계무대를 직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녀는 회계사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의 평범한 인도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은퇴한 판사, 할아버지는 두 손녀의 숙제를 매일 도와주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녁 식사 시간이면 두 딸에게 세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문제로 내주고 서로 토론하도록 하였다 합니다. 한사람은 대통령이고 한 사람은 총리가 되어 같은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다른 의견으로 토론하도록 함으로써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워주었다 합니다.  

Indra Nooyi의 이야기를 나는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태어난 2세가 아니고 인도에서 태어났다는 것 또한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세계가 한 무대입니다.

자기 전공 분야에서의 단단한 실력과 글로벌 무대에서 팀워크를 잘 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그리고 성실한 도덕성을 갖춘다면 세계는 당신의 것입니다.

팀워크 능력의 중요성을 GM 자동차 수석 디자이너인 노송일 씨도 한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3월 12일 LA 한인방송)

-- 한국 사람들은 재능이 많고 손재주가 섬세하고 무엇보다 부지런하다. 창의성면에서도 뛰어나 특히 자동차 디자이너 계통에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러나 꼭 지적하고 싶은 건 팀워크 능력이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팀워크 능력은 때로는 개인의 재능보다 더 중요하다. 자신이 GM에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전문적인 문제에 대해 debate 하는 것과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들에게 발표하는 presentation 능력이었다. 영어도 일상적 대화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문화를 이해하는 차원이어야 한다.--

한국인들이 똑똑하고 부지런하지만 debate와 presentation 능력이 약하다는 노송일 씨 지적을 젊은 세대는 명심해 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내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Indra Nooyi 어머니가 두 딸에게 논리적 사고력의 기틀을 잡아준 그 현명한 교육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국제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의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키신저의 지적은 기업체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 보는 눈을 한국인의 관점만이 아닌 세계인의 눈으로 직시하고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 능력이 승자와 패자를 가름하는 척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Indra Nooyi가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건 피부색보다 실력과 인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선진국 의식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세상은 이렇게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달라져 가는 세상처럼 자신의 의식도 국제수준으로, 그리고 자신의 꿈의 무대도 세계로 뻗치기 바랍니다.

2010.3.29 뉴데일리/오늘의 칼럼/김유미<문화인101>

 

 

 

 

  
Is Civility Dead?
참 민망한 한명숙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