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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망신
김유미 2014-01-01
국가 망신

김유미 /재미작가, 뉴데일리 논설위원
 
오래된 세탁기와 TV를 바꿀 때가 되어
 상점에 나가 이것저것 돌아보다가
세일즈맨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가장 잘 나가는 상품, 가장 권하고 싶은 상품이 무엇인가,
당신 자신이 구매한다면 어떤 상품을 살 것인가, 라고. 

“세탁기는 LG. TV는 삼성.”

세일즈맨의 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상품 다 제치고
그는 한국 상품을 추천했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TV 중에 최신형 Sony가 아주 매끈해 보여
 Sony가 좋지 않은가 물었더니 삼성제품이 단연 최고라고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미 전역에 걸쳐 상점이 있는 Best Buy 라는 상점이었습니다.

가전제품뿐 아니라 선박, 철강 분야도 앞서 있고
자동차도 현대나 기아가 단연 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불과 지난 60여년 만에 이루어 낸 한국의 기적입니다.
이제 한국은 다른 인종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나라,
언제고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동경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국민의 민도도 놀라울 정도로 성숙해졌습니다.
이제는 자동차 운전 매너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툭하면 빵빵, 빵빵, 신경질적으로 울려대던 경적 소리도,
갑자기 차 앞에 끼어들던 얌체 운전도 많이 사라지고,
길바닥에 침을 내뱉거나 담배꽁초를 내버리는 몰상식한 모습도 줄었습니다.
개개인이 스스로의 품격을 올려가며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그야말로 선진문화국 국민들로 변해가고 있는 한국입니다.

그런데 딱 한 부분.
한 부분이 한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저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가는 G20 국가들 중,
그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이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며 천막을 쳐놓고 농성까지 합니까? 

내가 이기면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것이고,
내가 지면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원칙조차 무시하는 오만, 정치 결격자들입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적의 방식으로 통일을 꾀하려는 반국가 반역자들조차
자유방임 상태로 정당을 만들고 국회까지 점령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북한이라면 즉각 수용소행, 아니면 공개 총살입니다.
정치적 목표의 차이 때문에 정권을 비판하는 반정부와,
아예 국가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반국가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국가 전복 세력들과 연대를 하여 정권을 잡으려 했던 정치꾼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할 텐데 이런 적반하장이 없습니다.
그런 자들이 오히려 “민주주의 회복” 을 위해 결사 투쟁을 하겠다니,
그들의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 민주주의랍니까?
자유민주국가의 자유민주질서를 깨는 것이 '민주주의 회복'입니까?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의 품격은 물론 국가의 국격을 키우는 것이 의무입니다.
국민들의 세금은 국가망신을 도맡아 저지르는 자들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반박하고 토론할 과제가 있으면, 어디까지나 국회의사당 안에서 해야 합니다.
현재 독일도 미국도 일본도 여러 이슈를 놓고 여, 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서로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용어조차 가려가며 논쟁을 벌입니다.
국회의원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저열한 야만인' 행동은 상상도 못합니다.
'천막 당사'도 모자란 듯 국회안에 '24시간 운영본부' 운운하며 농성하겠다니요.
국민을 속이고 국가를 기만하며 자기네의 요구만 들어달라는 구시대 투쟁방식은
스스로 '선진국 대한민국'을 경영할 능력이 없음을 전세계에 폭로하는 짓입니다.
그들의 요구 자체가 정치상식도 국가의식도 저버린 딴나라 사람의 생떼 같습니다.
시청 앞의 천막을 걷어치우고 국회농성 집어치우고 제발 정신 차리기 바랍니다.
'자유민주질서를 해치는 자유'를 허용하는 자유국가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시청앞 '천막 정당'은 자유를 악용하여 자유국가를 파괴하려는 국회의원들입니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대한민국으로 실추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김유미 /뉴데일리 논설위원, 재미작가
 
<뉴데일리 2013. 9.25 오늘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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