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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축하합니다!
김유미 2012-04-30
대한민국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자스민씨에게 진심의 축하를 보냅니다.
새누리당 비례 대표가 된 이자스민에게 '매매혼으로 팔려온 x' 등 인종 차별, 인간 모멸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으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국 여성들이 일본 위안부로 끌려간 사실에 대하여서는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울분하면서, 어찌하여 설사 매매혼으로 팔려 온 여성이라 한들 이토록 극심하게 인종 차별을 할 수 있을런지요. 이런 정신 수준에서 우리가 선진국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살던 그 처참한 시절.
아니 실은 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조차 없습니다.
1950년 북한의 침략에 의한 동족살인극이 벌어진 6.25 이후, 대한민국은 참으로 가난했습니다. 먹을 것 없는 시골에서는 젊은 여성들, 때로는 겨우 12살 정도의 어린 소녀들도 무작정 상경하여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에 와 살던 내 나이 또래 소녀가 몇 달 안 되어 그 아버지가 찾아와 머리채를 잡혀 끌려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팔아치우려 한다고 제발 말려달라고 애원하던 그 소녀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1970년대 말, 시카고 한인 언론에 관여하던 시절, 한미부인회(미군과 결혼해 미국에 와 살고 있는 여성들)여성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미군 부대 근처 출신이라는 것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그 당시 여섯 형제의 맏이로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길은 오직 그 길뿐이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길밖에 없어서 미국 상대 여성이 된 것처럼, 일제 강점기에 많은 여성들이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더러는 부모가 팔아서, 또는 자신이 끼니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서 자진해서 간 것 또한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과거입니다.
과거를 무조건 미화시키는 것이 올바른 역사가 아닙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그 당시 국가지배층이 모조리 썩어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냉정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미국에 이민 와서 처음에는 영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오로지 열심 하나로 버텨내 지금은 부자들이 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x. 왜 남의 땅에 외서 직업을 빼앗느냐" 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이를 악물고 그 설움과 모독과 차별을 견뎌 낸 한국 이민자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나는 이토록 뼈가 으스러지도록 막 노동을 할망정 너만은 좋은 대학에 가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라며 자식들을 미국에서도 손 꼽히는 명문대학에 보낸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 2세들이 이제는 미국 각 계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들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차별을 받는다 싶으면 인종차별이라며 발끈하고, 자신은 당연한 듯, 타 인종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의식은 비열한 야만적 의식입니다. 
한국에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아버지에 필리핀계, 또는 베트남 계 어머니 등등.
이 자녀들은 분명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들을 인종적으로 차별 한다면 10여년 후, 그들이  사춘기가 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그동안 쌓이고 쌓인 억울함과 분노가 어쩌면 사회에 대한 증오심으로 번져 극심한 사회문제로 등장 할 수도 있습니다.
설령 매매혼으로 한국에 온 여자면 어떻습니까? 가난한 나라에서 보다 잘 사는 나라에 시집 가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겠다는 여성이 뭐 그리 나쁩니까?
그런 여성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어 보다 더 많은 매매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문화 가정을 도와 그것이 결국 한국 사회에 큰 공헌을 하게 된다면 이것야말로 국익을 위한 좋은 일 아닐까요?
우리가 진정 선진문화국이 되려면 배타성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존중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문화인의 첫걸음입니다.
이자스민씨의 국회 입성을 축하합니다. 
<뉴데일리.2012.4.17>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
한국에 정부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