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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김유미 2012-04-30
좋은 부모
세계은행 역사상 66년 만에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동양인 총재 내정자가 한국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백인 주류 사회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분명 존재하는 데 그런 사회 속에서 한국 사람이 그 위치에 올랐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의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도 대단하지만 후진국 특히 빈민 지역에서 결핵과 에이즈 치료에 공헌한 그의 인류애, 인간애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한 사람이 되기에 이르게 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약하면서 미식 축구선수, 농구선수였고 그렇게 운동을 하면서도 수석으로 졸업을 하였다 합니다.
운동을 하면 공부 할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공부는 잘 못한다는 일반적 관념을 깨뜨려준 실례라 하겠습니다. 
필자의 손자인 초등학생 조이와 케니도 사카, 하키, 휠드하키 그리고 야구를 합니다. 그냥 취미삼아 가끔 놀이터에 나가서 동네 아이들과 놀이 정도로 하는 게 아니고 정식으로 팀에 가입하여 합니다. 주말에는 시합, 주중에는 연습 등 그야말로 학교 외 시간은 거의 운동으로 보낼 정도입니다. 그렇게 학교 공부보다 운동 연습 시간이 더 많으면서도 모든 과목은 AP (Advanced Placement) Class이고 성적도 거의 Excellent 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스포츠는 필수입니다.
반복되는 단체연습과 시합을 통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참을성을 배우고 협동력을 배웁니다.
최선을 다해도 때로는 게임에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룰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준법정신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때로 손자들이 게임에 졌을 때, 필자가 늘 이길 수는 없으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위로를 하면 오히려 그런 위로의 말이 이상하다는 듯, “게임에는 졌지만 게임 자체를 참 재미있게 즐겼다.”고 말합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는 자신의 성공 뒤에는 부모님이 있음을 늘 강조한다 합니다.
“좋은 부모님을 만난 덕분”이라는 그의 말이야말로 모든 부모들이 심각하게, 따끔하게,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인가?
좋은 옷을 사주는 부모? 비싼 학원에 보내는 부모? 유학 간 자식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는 부모?
아닙니다. 좋은 부모는 우선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부모입니다.
손자 조이나 케니가 시합하는 주말에 운동장에 가보면 거의 모든 부모들이 온종일 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아이들 리그는 이기든 지든 여러 팀과 계속해 게임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온종일 어울리고 부모들은 또 부모들끼리 어울립니다.
낮에만 어울리는 게 아닙니다. 게임이 끝난 후 저녁시간이면 돌아가면서 한 집에 모여 저녁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저녁 식사 준비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지요. 부모 따로, 아이들 따로가 아니라 주말이면 온 시간을 가족이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엄마도 아빠도 늘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은 고사하고 식사 시간조차 함께 하지 않으면서 너 따로 나 따로 지내는 가정에서 좋은 아이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작년에 집의 뒤뜰에 있는 작은 채소밭에 오이도 고추도 파도, 그리고 토마토도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오이는 비틀어지고 고추 또한 마지못해 몇 개 달렸을 뿐입니다. 채소밭뿐 아니라 너무 신기한 것은 그렇게 주렁주렁 많이 달리던 레몬 나무에 레몬이 단 한 개도 달리지 않았습니다.
귀찮아서, 게을러져서, 작년에는 씨를 뿌리기 전에 땅을 엎어주고 비료를 주지 않았고 과일 나무에 벌레 없애는 약도 뿌려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같은 땅에, 같은 씨를 뿌렸건만 결과가 이렇게 영 딴판이 된 것입니다.
제배 법에 따라 수확물이 이토록이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뿐 아니라 한국인은 여러 분야에서 참 우수한 사람들입니다. 필자가 미국에서 교육계에 오래 종사하면서 느낀 것입니다.
이런 우수한 종족인 한국인.
누가 어떻게 가꾸는가가 중요합니다.
혁신적으로 달라져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입니다. 이 교육제도가 달라지지 않는 한 아이들은 운동은커녕 아침부터 밤까지, 주중이고 주말이고 국어 영어 수학 공부에만 시달릴 것입니다.
“너무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 김용 내정자의 조언입니다.
자신밖에 모르는 아주 이기적인 아이.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 협동심이 없는 아이. 참을성이 없는 아이. 룰을 준수하지 않는 아이. 오만방자한 아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단점입니다.
씨가 좋고 땅이 좋아도 재배법에 따라 결과물이 하늘과 땅처럼 다를 수 있다는 것. 이점을 늘 생각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뉴데일리.2012.3.27>
  
왕따 방지-3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