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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방지-3
김유미 2012-04-30
왕따 방지-3
미국 LA 지역 고속도로에는 다이아몬드 레인이라는 길이 있습니다.
한국의 버스 전용도로에 버스만 다닐 수 있는 것처럼 이 길은 한 차에 두 사람 이상이 탑승했을 경우만 사용할 수 있는 길입니다. 번잡한 교통난을 막기 위한 수단입니다. 물론 고속도로 어느 곳에나 이 지정된 길이 있는 게 아니고 교통이 특히 혼잡한 지역에만 있는 제도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보면 일반 도로에는 차가 빽빽하게 밀려있지만 그 길은 시원하게 뻥 뚫려있습니다. 아무리 한심할 정도로 기어가듯 갈망정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규칙을 어기고 그 길을 이용하려 들지 않습니다. 물론 교통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시민의식이 이유이겠지만 반칙할 경우 벌금이 엄청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혼자 운전하면서 두 명 이상만 갈 수 있는 그 길을 이용했을 경우, 벌금이 342불에서 시작하여 이런저런 것을 다 합치면 거의 1000불정도. 보통사람 일주일동안의 봉급이 다 날아갈 뿐 아니라 교통법을 어긴 운전자로 기록에 남기 때문입니다.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갓길로 신나게 달리던 사람의 재판을 본 적 있습니다.
그 때 판사는 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누구는 당신만큼 영리하지 못해서 갓길을 이용하지 않고 짜증나도록 느린 줄에서 기어가듯 가겠는가? 법규는 지키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의 그 얌체 같은 행위는 아주 질적으로 좋지 않은 행위라 교통위반 벌금으로 처할 수 있는 벌금 중에 가장 고액을 부과한다.”
반칙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 반칙이니 고액 벌금형을 내린다는 그 판사의 말이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리 법칙, 법규가 좋아도 그 법을 확실하게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법규를 가볍게 여기기 쉽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찰한테 대든다거나 경찰서에서 행패를 부린다거나 심지어 경찰을 때린다거나 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왕따 만들기나 폭력은 어느 나라에도 있는 일입니다.
가까운 일본도 그렇고 미국에서는 하다못해 때로는 총기 사건조차 일어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런 불상사가 벌어졌을 때, 가해자들을 법으로 어떻게 다스리는가에 따라 더 많은 피해자들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법 집행이 철저한 나라이어야 아이들에게 법 준수 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왕따 당하는 것. 폭행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보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체력과 그리고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성격입니다. 이런 성격은 어떤 가정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가가 큰 역할을 합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왕따 대상이 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폭행을 일삼는 아이.
약자에게 포악하게 구는 자체에 희열을 느끼는 아이.
그 아이도 분명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복잡한 배경이 있다하여도 일단 남을 괴롭힌 죄악의 질이 나쁘면 엄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 동정하는 것은 인권보호가 아니라 사회악을 키우는 근원입니다.

미국에서는 범법자 또는 범죄 용의자는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고스란히 TV에 모습이 나옵니다. 한데 한국은 정 반대입니다. 모자, 마스크, 선 그라스, 심지어 코트를 뒤집어쓰는 범죄자 또는 범죄 용의자들의 모습을 TV에서 볼 때마다 누구를 위한 인권옹호인가 의아합니다.
 
먼저 이민 와서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 이민 오는 한국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무조건 법규와 법칙을 잘 지키면 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땅에 발붙이고 살기 어렵다.” 라고.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되어야 진정한 선진문화국이 될 수 있습니다.
불법정치자금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 심지어 감옥살이까지 하고 나온 사람이 뻐젓하게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 심지어 정부 요직에 앉는 나라. 이런 것들부터 고쳐져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준법정신을 심어준다는 자체가 모순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는 건, 아무리 나쁜 죄를 저질러도 별 탈이 없다는 가치관. 심지어 법을 우습게 여기는 냉소적 가치관이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남을 해치면 일생을 망친다는 의식.
이런 의식이 뿌리내리도록 가해자에 대한 법이 엄하고, 무엇보다 이 법을 확실하게 이행하는 사회가 된다면, 왕따 방지, 교내 폭행 방지에 분명 변화가 올 것입니다.
<뉴데일리.2012.3.8>
  
왕따 방지-2
좋은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