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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가 집필한 영화 이야기 - 1
관리자 2007-03-12
 
김영수가 집필한 최초의 영화는 이규환 감독의 <똘똘이의 모험>(1946.9.7, 국제극장)이다.
당대의 인기배우 복혜숙과 한은진이 출연했는데, 8.15 광복 후 혼란한 시대상 속에서 어린이에게 꿈과 협동심을 심어준 영화다. 이 영화는 청계천 5가에 있던 방산초등학교에서 교장에게 영화에 출연할 2명의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승낙을 받고 5학년 담임교사의 안내로 똘똘이역과 친구 복남이역에 맞는 학생을 ‘현장 오디션’으로 선발했다는 일화가 있다. 영예의 당선자는 당시의 반장과 부반장. 이들 어린이 외에도 거물급 아마추어 배우(?)가 한 사람 더 등장한다. 바로 라스트 씬, 똘똘이와 복남이가 도적단을 일망타진하고 표창을 받는 장면. 이규환 감독은 수도청장(首都廳長) 역은 배우가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수도청장이 해주면 좋겠다고 판단, 당시 수도청장이던 창랑 장택상(張澤相)을 찾아가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특별 출연을 성사시킨 에피소드가 있다.
 
1949년 10월4일 시공관에서 개봉한 <성벽을 뚫고>(감독 한영모, 출연 이집길, 황해)는 대학교 동기 동창인 처남과 매부가 이념의 갈등으로 서로에게 총을 든다는 반공영화다. 매부는 공산주의자며 처남은 국군 소위. 시대배경은 여순반란사건이다. 악극단에서 활약하던 액션스타 황해가 스크린에 데뷔한 기념비적 영화로, 라스트 씬의 비장한 숙명의 대결은 그 후로도 50년이 넘도록 이어질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슬픈 전주곡으로 읽힌다. 1980년대 후반 황해가 실제로 독립군의 문서연락책으로 활동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필자는 이 라스트 씬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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