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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글은 이민자에게서 나와야
관리자 2007-05-26
*1989. 12.8  한국일보(시카고)
본격 이민소설 <칭크> 출간
시카고 공립학교교사 김유미씨
이민자의 글은 이민자에게서 나와야
중년남성의 애환-갈등 적나라하게 그려
 
본격적인 이민소설인 <칭크>가 최근 출간됐다.
"칭크"란 미국인들이 동양사람을 깔보며 부르는 말이다.
일선기획 출판사에 의해 새로 출간된 <칭크>는 김유미씨가 5년전에 구상하여 제1부가 세계일보에 이미 연재된바 있으며 금년에 제2부가 완정되어 한권의 책으로 된 것이다.
작품은 한국서 대학교육을 받은 주인공 태섭이 미국에 이민 온 후 막일을 시작, 공장을 다니고 세탁소를 경영하며 돈을 벌게 되는 이민생활의 애환과 40이 넘어 미국서 겪는 회의와 갈등을 그리고있다.
"이민가정의 부모와 자녀의 문제를 다뤘읍니다. 10살전에 미국에 이민와서 이곳서 자란 아이들은 미국문화에 젖었다고 봅니다. 그런 아이들과 한국적 시각으로 인생을 보는 한국부모들과의 마찰을 그려보고 싶었읍니다. 그 마찰이 이 소설의 주제입니다"
현직 교사로서의 경험과 미국에 오래 살면서 이민자들을 관찰한 것이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작품 내용은 철저히 픽션이며 필자의 상상력에 의해서 구성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김씨는 그동안 단편집 <보이지 않는 그물>과 <뜨거운 가슴으로> <미국학교의 한국아이들>등 2편의 수필집을 냈으며, 한국문학잡지에 단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코리안 피플지에 <슬픈 행복>이라는 장편을 연재 하기도 했으나 책으로 단행본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 한권 쓰는데 5년이 걸렸어요. 너무 없는 시간을 쪼개서 무리하다보니 책 쓰고 난 후 몹시 앓았읍니다. 왜? 이러면서도 쓰는가? 비애에 젖기도 하고 좌절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것이 내 나름대로 살아가는 삶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책이 나오고 보니 무척 애정이 가는군요. 쓰고 난 후 내놓기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읍니다. 내 자신이 만족치 못했으니까요. 겸손이 아닌 나의 진실한 심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문학소녀 같은 습작의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생전에 더 나은 작품 하나 쯤은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민사에 남겨질 작품을 쓰고 싶어요. 한국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이 한국문학이 아닙니다. 한국인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절실한 이야기가 있읍니다. 그 절실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작품이 좋으냐가 항상 문제지요. 윌리암 포크너가 일본에 한달간 여행갔다 온 후 일본을 소재로 한 작품을 쓰라는 요청을 받고 '나는 미국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남부지역서 일어나는 흑백갈등을 써도 죽을때까지 못 쓸텐데 겨우 한달간 일본여행을 하고 온후 일본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쓰겠느냐고 했답니다."
한국서도 요즈음 '이민문학'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이민자의 글은 이민자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지론이다.
"가끔씩 미국의 이민사회를 남 구경하듯이 스쳐간 사람들이 쓴 글들을 읽으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이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저자는 동기를 밝히고 있다.
김유미씨는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고,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내셔널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모토롤라'의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안영기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연락처 701 Thompson Blvd. Buffalo Grove, Ill. 60089 (708)634-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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