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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평론 <연극계 1년 총결산>
관리자 2007-12-08
朝光 1940년 12월호 p138
문화1년 총결산 <演劇界>----金 永 壽
 
금년 한 해동안에 현역 극단으로서 어떠한 연극활동을 하였으며 거기따라 또한 얼마마한 성과를 거두었나 하는 것이 말하자면 이 결산 보고서의 중요한 기록사항일 것이다. 그럼 우선 현재 우리들이 지적할 수 있는 현역 극단이란 어떠한 것을 들 수 있을까.
생각나는대로 열거해 보면, 고협, 아랑, 조선무대, 청춘좌, 호화선, 이렇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東劇의 전속 극단인 청춘좌나 호화선은 언제나 다름없이 정상적 흥행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나는 지금 이러한 총결산의 목록을 짰으며 구태어 기억을 더듬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작년이나 재작년의 과정을 꾸준히 되풀이 하였음에 다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먼저 高協은 어떠하였나.
극단 '고협'은 우리가 늘 이러한 기회를 빌어 말하는 바와 같이 현재에 있어서 우리가 그 어떠한 기대를 가져도 좋을만한 단체다. 물론 그들이 지방공연에 주력한다는 것은 이 글에 소재는 되지 않는다. 되지 않는다는 것보다 나 스스로 삼지 않으려 함이다.
그들이 이번 1년동안에 남겨 놓은 가장 큰 업적이란 <춘향전>과 <무영탑>일 것이다.
이러한 역사극을 발굴해 가지고 혹은 각색해 가지고 나온 그들에게 대해서 우선 한마디 하고싶은 苦言은 너무도 그들의 활동이 출발당시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그야 경리나 기획의 안전성이란 생각 때문에 이러한 즉 언제 어느 때 해도 좋을 사극만을 추리어 가지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다못해 단 1막짜리 하나라도 버젓한 창작극을 올리지 못하였다는 데 서운한 생각을 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고언은 그들의 연기의 진영이나 영역이 그들의 레파토리에 비해서 너무도 열심이고 진지하기 때문에 나열하는 것이다.
한말로 하자면 금년의 고협은 현상유지의 추세였다. 이 때문에 물론 앞으로의 그들의 활동은 기대가 가고, 따라서 주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랑의 금년은 <김옥균> 하나가 있기 때문에 겨우 구제를 받았다 할 수 있다.
<김옥균>은 아랑의 구제뿐만 아니라 劇壇 전체에 있어서 하나의 자긍이다.
그것은 기획에서 뿐 아니라 결과에 있어서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바람부는 시절>로서 그들이 이미 차지해놓은 명성을 얼마간 오손시켰다는 것은 서운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준 신극단체로서 생각할 수 있는 '아랑'의 활동은 언제나 우리의 주목이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창립 제1회 공연으로 <김삿갓>을 들고 나온 조선무대는 야심은 컸으나 경리에 있어서는 완전히 실패였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이러한 경리상의 실패로서 그들의 전도를 구태어 의심하려는 불안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대신 극작가를 우선 정비하고 공연의 기회를 가져라 하고 말하고 싶은 것은 숨김없는 충고다.
이렇게 한해 동안의 업적을 보아오면 그 어느 하나의 극단이고 공연활동에 있어서 성공한 데는 없는 것이다. 침체의 1년, 과연 금년의 극단은 침체의 1년이었다.
그러므로 현재에 있어서 절실히 대회적으로나 또는 대내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연극인들의 각성이다. 이 각성은 바야흐로 시대적이어야 한다.
 
 
*김영수 평론 <歷史物의 대두>
#김영수 에세이 <身邊想華>(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