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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가 집필한 영화 이야기 - 10
관리자 2007-03-12
 
<거북이>(1970.4.10, 국도극장, 감독 이성구, 출연 신영균, 윤정희)는 거지 왕초 거북이의 이야기. 청계천 다리 밑에서 기거하면서 늙은 한 진사의 후처 황주댁을 알게 된 후 홀로 그녀를 연모하는 거북이. 그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사양하지 않았던 거북이는 한 진사의 아들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되었을 때 일경을 죽이고 살인죄로 복역을 한다. 출옥을 하였으나 청계천 다리 밑은 꼽추 일당이 점거하고 있다. 한 판 혈전이 있었으나 중과부적, 거북이는 부상당한 몸으로 황주댁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난다. 신영균의 눈부신 열연이 돋보인 작품으로 시대의 격랑과 기구한 인생이 오버 랩 되는 명편이다.

 
<첫 정>(1971.4.7, 국도극장, 감독 장영구, 출연 남정임, 박지훈)은 당대의 트로이카 여배우 (문희, 윤정희, 남정임)가운데 하나로 불리던 남정임의 은퇴 작품이다. 정임은 홍 회장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비서로 일하나 어머니의 병과 오빠의 사기죄로 곤경에 빠진다. 홍 회장에게 한 번 더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돈과 사랑을 바꾸자는 제안을 한다. 정임은 돈을 빌어 일단 일을 처리하고, 빚을 갚기 위해 친구의 술집에 나간다. 입원한 어머니가 딸이 술집에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을 하는데, 정임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새출발을 다짐한다.

영화 시작 장면에서 실존인물 남정임이 관객에게 은퇴의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특징인데, 텔레비전이 널리 보급되기 전, 영화가 영화 속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이외의 수단(미디어)로 쓰였다는 사실을 증거하는 재미있는 설정이다.

김영수가 집필한 영화 이야기 - 9